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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사채의 블로그입니다.
해외취업 : 직장생활,현지의 문화 이해하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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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각자의 처한 상황에 맞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일본인들의 철저한 공과 사 경계선 긋기 요즘 일본의 직장 문화는 상당히 세계화가 진행되어, 한 회사에서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고, 일본도 자국의 문 화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며 공존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의 대다수의 사람들 은 일본인이라, 일본인들의 직장 문화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며 일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많은 직장문화 중, 내가 가장 차이를 느낀 부분은 공과 사에 대한 구분이다.
- 예를 들어, 일본에서 일을 하다보면 동료가 간식을 사와서 혼자 먹거나, 비가 오는데 혼자만 우산을 쓰고 가는 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개인용 휴대폰과 업무용 휴대폰이 나누어 사용하고, 업무 시간에 개인용 휴대폰은 꺼 놓는다. 또 업무 시간 중에 은행이나 관공서 업무를 볼 수 없으니 반차로 휴가를 내며, 출근 시간도 엄수하지만 퇴근시간도 엄수하며, 퇴근 시간 후에는 회사쪽에서 업무로 전화를 하는 경우도 매우 드물지만 아예 직원대부분도 업무시간 외에 전화를 받지는 않아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 물론 모든 조직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러한 일종의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일본인들은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해, 업무 중의 개인적인 행동을 터부시하여 개인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 이런 일본 직장인들의 모습은 한국의 직장인들과는 제법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일본인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타인과 상충을 일으키기 전에 미리 각자의 범위를 정해서 그 안에서 최대한의 개인적 자유를 누리는 식으로 예절규범이 정착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때로는 이기적이라고 볼수도 있 고, 어딘지 삭막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대도시에서 얇은 벽을 두고 다닥 다닥 모여 사는 일본 사람들의 생활에서는 이러한 선긋기 문화가 있기에 사회가 유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 기업의 두가지 클리셰: ‘고인 물 고수' 와 ‘순환 근무'
- 미국, 일본, 한국의 드라마에는 각각의 클리셰가 있는데, 미국은 배신, 한국은 연애, 일본은 교훈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클 리셰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존재하는 것 같다. 내가 일본 기업에서 근무할 당시 두가지 클리셰 발견했는데,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첫번째는 ‘고인 물’을 뛰어넘는 ‘고수'의 경지에 올라선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승진조차 하지 않고 (혹은 거부하는 것일지도?) 계속 같은 자리를 고수하는 사람들이다. 승진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연공서열 중심인 일본의 기업에서는 굳이 상위의 업무로 넘어가지 않아도 연봉은 착실히 올려준다는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한 자리에 오래 있다보면, 경력이 워낙 막강해서 대부분의 업무에 능통하고 때로는 샛길 (?)까지 터득할 정도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이런 ‘고인 물 고수'를 만나면, 문제 해결을 위해 생각하 는 범위가 넓어서 ‘내공’의 차이에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은거중인 ‘고인 물 고수'와 함께 일하면, 일하기가 정말 편해진다. 나는 이 ‘고인 물 고수’ 가 부패를 제외하면 오히려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런 ‘고인 물 고 수' 들은 업무 프로세스를 전체적으로 보면서 일을 하다보니, 절차를 세상의 순리에 비교하며 상당히 매끄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정책 관련한 국제 행사를 하면 일본은 백발의 할아버지가 나오시는 경우가 있었는데, 문제가 되는 업무에 대해 엄청난 인사이트를 가지고 계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 두번째는 ‘순환 근무'라는 것이다. 마치 학교 선생님처럼 일정 기간이 되면, 회사가 직원을 다른 부서나 업무로 발령 낸다. 상사(??)같은 경우는 한 명의 직원에게 다양한 부서의 업무를 경험시켜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하려는 이유에서 순환 근무 방 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반대로 어차피 또 옮길 것이니 업무 배우기를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어느쪽이 더 좋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일본의 대부분의 기업은 순환 근무를 통해서 부패를 막고, 제네럴리스트를 양성해 그 중 특출난 인재를 승진시키는 구조를 디자인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업무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계처럼 처리하는 로봇만 양산하는 부작용도 있다. 이런 부작용이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경우는 아마도 관공서에서 행정 업무 처리를 할 때인 것 같다. 문제는 원칙을 잘 못 이해한 직원이 매뉴얼만 가지고 그대로 일을 처리해버리는 데에서 발생한다. 관공서 직원이 관공서의 매뉴얼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순환 근무를 하다 보니 한 업무를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해 이런 불상사가 생기는 것 같다.여담이지만, 이런 경우에 발생되는 불이익을 막기 위해 담당자의 이름을 받아 적어둘 필요가 있는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