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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사채의 블로그입니다.
해외취업 : 갑자기 찾아온 번아웃 본문
내 안의 ‘번아웃 신호' 감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기
컨디션이 좋을때는 내 능력을 넘는 도전을 마다하지 않지만, 힘들고 지칠때는 확실히 놓아야 한다. 사람의 컨디션도 흐름이 있어서 성수기가 있으면 비수기도 있는 것인데, 누구라도 비수기의 해결책은 쉬는 것 뿐이니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오히려 내가 겪어온 번아웃의 대부분은, 놓아야 하는 상황에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놓지 못해 생긴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 내 마음속에는 탈출 버튼이 있는데, 모든 스트레스와 감정적으로 완전 연소 되지 못하는 상태가 오랫동안 누적될 때가 올 때 이 버튼을 누른다. 정해진 시기는 따로 없는데, 생각해보니 약 3년에 한 번씩 누르는 것 같다. 이때 탈출 버튼은 누르면 회피 내지는 리셋 쪽에 가까운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상황을 회복시키려고 생길 스트레스를 걱정한 나머지 도피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여러 번의 후회스러운 번아웃을 겪고 나서야, 나는 번아웃이 오기 전에 내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를 깨닫게 되었다. 나의 경우, 손에 난 상처가 잘 아물지 않다거나, 잇몸이 붓는다거나, 혀를 자주 깨물거나 하는 등의 변화가 번아웃이 올 것이라는 신호이다. 이런 변화들이 판단력이나 집중력에 영향을 주고, ‘왜 내가 이상황에 이런 판단을 했지?’ 라고 스스로가 생각할 정도면 이미 번아웃은 시작된 것이다.
중간중간 스스로를 점검하는 시점에서 이런 신호들을 감지하면, 내 스스로 템포를 조절해야 하는 시기라고 느껴 이를 행동에 옮긴다. 예를 들어 미팅을 줄인다거나, 수면시간을 늘리거나, 동료에게 업무를 일부 위임시키거나 하는 식으로 통제를 한다. 또한 이런 번아웃 초기 증상을 앓는 중에도 절대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팀원과의 충분한 대화 인 것 같다. 큰 이야깃거리가 아니어도 좋다. 내가 컨디션이 안 좋다던가, 어린이집에 막내를 데리러 간다 등, 너무도 사적인 내용이라 동료에게 말하기 조금 껄끄러운 주제여도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시도한다.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팀의 팀원들은, 내가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서 인지는 몰라도 그런 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는데,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몸은 당신이 번아웃이 오기 전 어떤 신호를 보내는가? 자신의 번아웃 일찌감치 감지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번아웃을 슬기롭게 극복해 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번아웃 극복, 그 후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들
최근 폭소를 터뜨린 말이 하나 있는데, ‘힘든일을 이를 악물고 노력하면 결국에는 정신병이 옵니다’ 였다. 가끔은 존버하면 성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존버하는 것이 너무 지치고 힘들면 손털고 나오면 되는데, 주변 사람의 보는 눈이 두려워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독립 운동을 하는것도 아닌데 포기하는 것이 뭐 어떤가? 힘들면 쉬고,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밥 먹는다. 무언가를 극복하려 자신의 기본적인 활동에 조차 제한을 주는 것은, 보는 사람도 지치게 만든다. 건강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유지하면서 극복해야 발전도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적당히 게으르고 적당히 요령도 피워야, 건강히 오래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겨우 포기하고 쉬면서번아웃을 극복해 일터로 돌아온다 해도, 같은 일들이 여전히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다시 번아웃이 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 카드 할부로 거금의 물건을 구입하는 등, 자신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것이 일반적인데, 나는 이 경우 복귀보다는 퇴사가 더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본다. 나에게는 완전히 업종을 바꾸는 큰 변화가 3번 있었는데, 이전의 경력을 활용해서 그런 도전을 해볼수 있었던 것 같다. 아예 분야가 달라서 면접을 볼 때 불이익이 예상되는데 왜 이런 이직을 하는지 질문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특정 비즈니스에 대해 인사이트가 있어서는 아니지만, 각광받을 분야로 옮겨다닌 편이라.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업종전환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내 이직의 대부분은 내 능력을 넘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이직을 한다. 지금의 직장은 내가 1을 하면 2를 시키고 5까지 시
킬거라고 예고해주는 회사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정(Journey) 라는 단어의 정의가 예전직장에서는 ‘너의 현재의 스킬셋으로 너의 시간을 이용할 계획' 이었다면 지금의 직장은 ‘너의 스킬셋을 발전시킬 방향과 그에 따라 네가 배워야 할 것들’까지 다루고 있어서 꽤 만족하는 부분이 아닐수 없다.
마지막으로, 내가 다시 번아웃에 빠지지 않으려 하는 노력들 중 하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바로 나쁜 방향으로만 일을 예상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일을 미리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할 때, 가장 나쁜 방향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자기 자신을 학대 하는 경우가 있다. 마냥 좋게만 생각하는 것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나쁜 방향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부정적인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최악의 정신 에너지 낭비가 아닐까 싶다.